방송 단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여기에 홍은희의 섬세한 연기까지 더해지자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재미까지 갖게 되었다.
극중 홍은희는 가슴 속에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애를 품고 있는 변호사 김해준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 남편 우태석(신하균 분)을 한때 열렬히 사랑했지만, 항상 자신보다 일이 우선인 태석의 성향으로 인해 점점 지쳐가 이혼을 선택하고 마는 인물이다.
지난 4일 방송된 ‘나쁜형사’ 3,4회는 홍은희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절실히 체감할 수 있는 회차였다. 해준은 자신의 집에 불쑥 찾아온 태석을 꾸짖기보단 따뜻한 식사를 차려주었다. 그때, 13년 만에 장형민(김건우 문)을 잡아 경찰을 그만두겠다는 태석의 말에 해준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젖었다.
하지만 해준이 그리던 핑크빛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성처럼 부서져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제 경찰에 미련 없다는 말과 달리, 경정 진급과 연쇄 살인 전문팀을 꾸렸다는 태석의 소식을 접했기 때문. 태석의 진심을 믿었기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깊은 배신감이 해준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더 이상 태석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해준. 그는 태석에게 자신을 놓아달라는 바람을 덤덤하지만 간절하게 말해 모두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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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 해준의 극강의 공포심이 브라운관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건의 전말을 확실하게 알지 못한 채 사이코패스 은선재(이설 분)의 새로운 타깃이 된 해준에게 과연 어떠한 사건들이 펼쳐질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홍은희는 작품 속 캐릭터 해준에게 완벽하게 동화돼 시청자들을 홀리게 만들었다. 특히 해준이 느꼈을 염원, 무력감, 공포심 등 다채로운 감정을 스치는 눈빛과 표정, 깔끔한 대사 처리로 공기부터 다른 흡인력을 자아냈다. 빈틈 없는 무결점 연기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홍은희. 앞으로 그려낼 홍은희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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