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무대에서 통산 100골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을 향해 가고 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 3-1 승리에 힘을 보태는 쐐기 골로 유럽 1부리그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말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8년여를 쉼 없이 달려 얻은 성과이다. 손흥민 이전에 유럽의 1부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100골 넘게 득점한 건 분데스리가에서만 121골을 남긴 차범근 전 감독이 유일했다.
손흥민 역시 우상으로 꼽는 차 전 감독은 1978년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기 시작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등에서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아직 차 전 감독의 기록엔 미치지 못하나 아직 20대 중반인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더 많은 골을 기대해 볼만 하다. 차 전 감독은 25세인 1978년 독일에 진출해 11시즌 동안121골을 넣었다.
시대와 환경이 완전히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차 전 감독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치고 유럽으로 나갔고,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성장하며 만 18세에 프로 데뷔해 유럽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영국에 진출해 1/3이 진행된 이번 시즌까지 51골을 넣었다.
월드컵 등의 국제 대회는 물론이고 A매치를 비롯한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오가면서도 독일, 영국에서 모두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00골을 쌓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시즌 시작 이후 소속팀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연달아 진행된 A매치까지 출전하며 ‘혹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토트넘에 전념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체력 안배 등을 이유로 로테이션을 택하면서 주전 기용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었으나 이 모든 논란을 극복하고 100골을 달성했다. 최근 4 경기 연속 출전해 활약하며 주전 논란도 잠재웠다.
차 전 감독처럼 군 복무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었으나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럽 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을 해결해 손흥민의 미래는 더욱 유망하다. 이미 한 시즌 득점 기록에선 2016-2017시즌 21골로 차 전 감독(1985-1986시즌 19골)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한 손흥민은 통산 득점 기록에서도 머지않아 차 전 감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21골, 2017-2018시즌 18골을 남기며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연속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초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소속팀에서 득점이 늦어져 4골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A매치 기간 휴식을 가진 후 기량을 회복해 소속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 없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차 전 감독의 121골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손흥민이 골을 추가할수록 새 ‘전설’도 한 발 더 가까워진다.
한편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이번 주말과 다음주 각각 레스터시티,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국가대표 팀에서는 내년 1월 아시아 축구 챔피언을 겨루는 아시안 컵 우승을 목표로 뛸 예정이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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