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원유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0.7%(0.36달러) 내린 5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30분 기준 배럴당 0.58%(0.36달러) 하락한 61.7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달 6~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감산 합의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90일 관세 휴전’에도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경기침체 우려로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빚어지면서 미 뉴욕증시가 전날 곤두박질친 것도 이날 유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4.0달러) 떨어진 1,242.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휴장했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측은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5일 ‘국가 애도의 날’에는 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경제전망의 악화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상존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4% 하락한 6,921.8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가 1.36% 내린 4,944.37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19% 떨어진 11,200.24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3,150.27로 전날 종가보다 1.22%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의 하락세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데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정치적 리스크가 상존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또 오는 11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가능성이 커지자 영국의 집권 보수당 내에서 ‘노 딜’(no deal)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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