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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쥐고 수억 갈취…파렴치한 노조 간부

화물연대 조합원 폭행 의혹도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간부가 운수 업체 대표로부터 수년간 수억원대의 금품을 갈취한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소재 화물운수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 대표가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부본부장 박모씨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갈취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박씨는 지난 2015년 화물연대 부본부장으로 있으며 이사 등 개인적 명목으로 한 차례 수백만원씩 금품을 요구해 받아냈다. 박씨는 이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법인카드까지 받아 개인적 목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화물연대 부본부장으로 일감을 쥐고 흔드는 박씨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씨는 최근 화물연대 부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화물연대 대의원을 동원, 자신의 전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씨의 폭로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최근 대정부 강경투쟁이 여론의 지탄을 받는 가운데 주요 산하노조 간부의 비위까지 불거지며 도덕성에도 큰 흠집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화물연대 등은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서울경제신문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최근 사건 사고가 잇따라 터져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유성기업 노무 담당 임원 김모 상무를 집단으로 폭행했다. 김 상무는 전치 1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08년과 2015년에는 각각 전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직원노조와 울산지역본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세종=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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