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반군 ‘아부사야프’에 피랍됐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한 명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남부 술루 주 홀로 섬 루욱 지역에서 지난 6일 인도네시아인 우스만 유노스(30)가 주민들에게 발견돼 정부군에 인계됐다고 7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은 보도했다.
우스만은 지난 9월 11일 말레이시아 동부 사바 주 셈포르나 시 앞바다에 저인망 어선을 정박시켰다가 납치된 선원 두 명 중 한 명이다. 아부사야프는 두 사람을 본거지인 홀로 섬으로 옮긴 뒤 석방 조건으로 400만 링깃(약 10억7,000만원)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스만은 꾸준히 기회를 노리다가 전날 아침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인근 마을로 무작정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납치된 인도네시아인 선원 삼술 사구님(40)은 도주하지 못하고, 여전히 반군들에게 붙잡혀 있다고 현지 언론에서 전했다.
필리핀군은 우스만에 대해 피랍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그를 인도네시아로 귀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부사야프는 1991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원으로 결성되어 필리핀에서 이슬람 분리주의 파벌 중 가장 과격한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외국인 선원과 관광객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한 뒤 거액의 몸값을 뜯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아부사야프는 2016년 필리핀 정부군의 대공세로 간부들이 대거 사살되면서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활동을 재개할 조짐을 보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은 해상경계 활동을 대폭 강화한 상황이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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