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1대 대통령이자 냉전을 종식하고 동서화합의 초석을 닦은 정치가로 기억되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먼저 별세한 부인 바버라 여사와 세 살 때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의 곁에서 영면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 교외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내 장지에 안장됐다.
장지로 향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4141호’ 기관차가 배웅했다. ‘4141’이라는 이름은 41대 대통령인 그를 위해 붙여졌다. 이 기차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재직 당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같은 푸른색으로 도색됐다. 어릴 때부터 기차 여행을 즐겼던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 이 열차를 ‘철도의 에어포스원’이라고 불렀다고 AP는 전했다.
관련기사
4141호 열차는 휴스턴 교외에서 약 70여 마일(113㎞)을 달려 장지인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인근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관차가 지나는 행렬에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고인을 배웅했다.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은 2,100명의 사관 후보생이 도열해 마지막 길을 엄숙하게 배웅한 가운데 특별 기관차에서 내려 장지로 옮겨졌다. 부시 전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최연소 뇌격기 조종사로 헌신한 해군은 마지막 길에 예를 갖추는 저공비행을 하고 예포를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 맞춰 “그는 멋진 분이자, 사랑받는 미국의 애국자였다. 그를 떠나보내는 장례는 아름다운 헌사였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