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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전문 제조사 모비프랜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투쟁

CJ ENM과 독점 총판계약 일방적 연말 해지로 도산위기 주장

경북 구미시에 본사가 있는 블루투스 전문제조업체인 모비프랜(대표 허주원·59)이 CJ 그룹 계열사인 CJ ENM 사를 상대로 대기업 갑질에 회사가 도산위기에 처했다면 단식에 들어가는 등으로 극한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허 주원 대표와 임직원들은 지난 9월 구미역 광장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CJ 의 갑질을 고발한다며 이재현 회장의 국정감사에 중인 출석을 요구하는 길거리 서명운동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에서 CJ를 응징해 달라는 1인시위에 이어, 지난 11월 2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극한적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허 주원 사장에 따르면, CJ는 2016년 8월부터 올해 말까지 이 회사가 생산하는 블루투스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기로 하고 이 기간 동안 98억 6,000만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 이 같은 계약에 따라 모비프랜은 월 1억 7,00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리던 국내 직영점과 1,000여곳에 달하던 판매점에 대한 거래를 중지해 국내 유통망을 없앨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CJ 측은 2016년부터 2017년 4월까지 최소물량도 구매하지 않아 회사경영이 어려워 은행대출로 연명해 부채가 대폭 증가했으며, 지난해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제품 구매를 늘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계약금액의 90%를 매입했지만, 당 초 계약기간인 2018년 말 까지만 거래하고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CJ 측에서는 지금까지 구매한 제품도 판매하지 않고 현재 75억원 어치에 달하는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 자체가 중소기업에 당근을 제시했다가 갑자기 거둬들여 도산하게 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매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서 거래 연장을 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점이 이런 의구심을 더하게 하는데, 이는 중소기업을 도산시키려는 계획적인 대기업의 전형적인 갑질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그동안 사운을 걸고 개발한 제품이 유통망 붕괴로 제품 판매를 할 수 없어 도산할 수밖에 없으며 100여명의 직원이 실직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는 131만 달러를 수출했는데 올해는 이 같은 사태로 인해 신제품 구상과 영업활동을 하지 못해 12만 달러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저조한 판매실적이 모두 CJ로 인해 발생했다며 허 사장은 7일 CJ와의 거래관계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탄원서를 공정거래위원회와 청와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허 사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며 단식투쟁을 계속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갑질에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허주원 사장 주장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들은 그동안 25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판매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애플을 비롯한 여타 외국 회사에서 유선이 아닌 성능이 좋은 무선 블루투스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바람에 가격과 제품경쟁력에 밀려 판매가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어 많은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도 이 때문에 큰 손실을 입었지만. 현재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두면서도 계약이행을 위해 계약금액의 90%를 매입했고 연말까지 100%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모비프랜 임직원들이 경북 지난 9월 구미시내에서 CJ의 횡포를 고발한다며 국회 국정감사 증인신청 서명을 받고 있다.




모비프랜 허주원 사장이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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