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두 번째 주말인 8일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동장군이 무서운 기세를 떨쳤다. 강원도와 경기북부에는 올겨울 첫 한파경보까지 내려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은 상황이다. 내일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고 서해안에는 밤사이 다시 눈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철원(임남)지역의 최저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영하 20.4도를 기록했다. 설악산이 영하 20.1도, 경기도 연천이 영하 16.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 10도 아래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 추위는 강풍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4∼5도 더 낮았다. 이번 추위는 10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2000년 이후 12월 상순 날씨로는 세 번째로 낮은 기온이다.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2012년 12월 9일 철원이 영하 21.7도로 가장 낮았고 같은 달 10일 충북 제천이 영하 20.8도로 두 번째다. 이전에는 1996년 12월 2일 전북 장수지역 기온이 영하 22.1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강원도와 경북 일부 지역, 흑산도, 홍도, 울릉도, 독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 사이 눈까지 내렸다. 대설주의보가 발표 중인 전남 영광 8.0㎝, 무안 6.5㎝, 제주 산간 5.4㎝, 목포 3.2㎝, 백령도 1.5㎝의 눈이 쌓였다.
이 같은 한파 속에 경기도 포천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정전 사고로 시민들이 보일러는 난방기구를 켜지 못해 두 시간가량 추위에 떨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다”며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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