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8일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기온 급강하로 선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날 강원도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릉 STX 탈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사장은 “추정은 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선로변환 장치 오작동이 사고 원인이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정밀 사고 분석이 이뤄진 뒤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까지 기관사로부터 듣거나 확인한 진술은 없다고 오 사장은 답했다.
오 사장은 “정확한 피해 규모 역시 아직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예전과 달리 객차끼리 구조적으로 연결해놨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었다”며 사고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적었던 요인을 들었다.
복구 계획에 대해 오 사장은 “10일 오전 2시까지 복구를 반드시 완료해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유지보수와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최강한파가 몰아친 이날 오전 7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에서 강릉발 서울행 KTX 806호 열차 10량 전체가 탈선하고 기관차 등 앞 2량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4명과 승무원 1명 등 총 15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거나 귀가했다. 사고 이후 강릉역~진부역 구간은 현재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9시40분 주의경보를 발령한 뒤 오전 11시 경계단계로 높였다./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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