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1996년부터 헌혈을 시작한 여 상사는 전혈 34회, 혈장 170회, 혈소판 25회, 혈소판 혈장 17회 등 총 246회의 헌혈을 했다. 2016년 8월에는 헌혈 200회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대장’을, 지난 6월 ‘세계헌혈자의 날’에는 경남도지사 표창을 각각 받았다. 그는 사회복지시설에서 500시간 이상 봉사 활동도 했다.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으며,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여 상사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라는 말처럼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매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길선 중사는 고등학생이던 1999년 아버지를 따라 헌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혈 6회, 혈장 58회, 혈소판 36회 등 총 100회의 헌혈을 했다. 지난달 12일 100번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그는 조혈모세포와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곽 중사는 “내 피로 많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군 생활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과 봉사 활동을 지속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상사와 곽 중사의 헌혈 횟수를 합치면 346회에 달한다. 헌혈량으로는 13만 8,400cc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몸속에 있는 혈액(4,500~5,000cc)의 약 30배에 달한다.
정지향 중사는 자신의 모발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정 중사는 2014년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모발 기부를 시작했다. 입대 전인 2014년에 한 번, 해군 생활 중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모발을 기부했다.
해군 함정을 타고 바다에 나가 기부가 쉽지 않았지만,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은 25cm 이상 머리카락을 길러야 한다는 기부 조건을 맞추느라 애를 썼다. 정 중사는 “모발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어린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발 기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대왕함 함장 이구성 대령은 부하들의 봉사 정신을 칭찬하면서 “세종대왕함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해양수호 임무 완수와 더불어 국민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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