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연내 교체를 공식화했다.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36)가 유력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육군-해군 미식축구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켈리는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에 대해선 “대단한 사람(guy)”이라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의 공직 수행에 매우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그의 자리를 채우게 될지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하루 이틀 이내”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CNN방송은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30대의 닉 에이어스를 유력 후보로 꼽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임기 문제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간 비서실장직을 맡아주기를 원하지만, 에이어스는 가족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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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과 닉 에이어스가 구체적인 임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켈리 비서실장은 17개월 만에 ‘정권의 2인자’인 백악관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초기 백악관 ‘군기반장’을 자임하며 내부 질서를 추스르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몇 달이 지나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특히 켈리 실장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지난 9월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에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불화설이 증폭됐다.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가 현실화하면서 ‘11·6 중간선거’ 이후로 예고됐던 트럼프 행정부의 개각 작업은 한층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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