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일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상황을 좌시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게 보고를 받은 후 “이런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잦은 철도 사고에 대해 코레일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두 번이나 코레일 사장이 국민께 사과한 바 있다”며 “3일 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까지 내려가 강하게 질책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이어 “방금 코레일이 선로전환기 회선이 잘못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또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근본적인 진단을 내달라”면서 “그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토부 철도 담당과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책임자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남북철도 사업 등 해외철도 사업 수주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실력으로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는 큰 꿈을 진행하기 민망하다”며 “완벽한 수습으로 대한민국 철도 수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실망을 주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35분께 강릉역~남강릉간을 운행하던 강릉발 서울행 KTX 806호 열차의 10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부터 현장에 수습대책본부를 꾸려 밤샘 작업에 나섰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9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2~8호 객차와 강릉 방향 기관차를 선로에 다시 올려놓는 등 사고 복구는 45%가량 진행됐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10일 새벽에야 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은 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사고 현장에 지원인력 400여 명, 기중기 4대, 포크레인 8대 등 복구 장비를 동원해 수습중이다.
/강릉=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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