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K리그 ‘전통의 강호’ FC서울이 천신만고 끝에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승강 P0 2차전에서 김진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동점골로 1대 1로 비겼다. 지난 6일 적지인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3대 1 역전승을 거둔 서울은 1, 2차전 합계 4대 2로 승강 플레이오프 승자가 됐다.
부산은 올해도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부리그로 주저앉게 됐다. 지난해 상주 상무와의 대결에서도 아쉽게 패해 1부리그 승격을 눈 앞에서 놓쳤던 부산은 이로써 내년에도 4시즌 연속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에 재도전하게 됐다.
올 시즌 서울은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선수단의 극심한 부진 속에 창단 이후 처음 하위 스플릿에서 뛰는 굴욕도 맛봤다. 하지만 시즌 막판 소방수 최용수 감독을 다시 영입하며 잔류의 불씨를 살렸고 결국 부산을 꺾고 1부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2차전 초반 주도권은 부산에게 있었다. 부산은 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이재권의 슈팅이 서울의 골대 왼쪽 구석을 향했지만 골키퍼 양한빈의 몸을 날린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수비적으로 나선 서울에 맞서 부산은 전반 12분과 전반 21분 ‘골잡이’ 호물로가 잇달아 프리킥으로 볼을 투입했으나 서울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선제골은 부산에서 나왔다. 전반 32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호물로가 문전으로 강하게 볼을 차넣었고, 김진규가 전광석화 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서울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박주영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박주영은 후반 추가 시간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골문을 벗어난 틈을 노려 40m 짜리 장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아 팀의 1부리그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