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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세 뚫고...일부 신고가 '눈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222㎡ 등

입지 뛰어난 강남 새아파트 껑충

5억 이하 강북권 일부 단지도 ↑

금리인상으로 갭투자 비용 늘어

신고가 계속 나오기는 힘들 듯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의 고가 단지·입지가 뛰어난 새 아파트·소형 아파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락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지 관심이다.

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 속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이 보였다.

우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222㎡는 지난 7월 41억 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1월 2일 43억 원에 거래된 사례가 신고됐다. 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 9월 16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이 11월 2일에는 16억 8,500만 원에 팔렸다. 강남 수서동의 강남데시앙포레 전용 84㎡도 지난 9월 14억 원에 팔렸지만 11월 14일에는 1억 원 가까이 오른 14억 9,000만 원에 실거래가가 올라왔다.





성동구에서도 신고가 단지가 발견됐다. 10월 말 8억 5,000만 원에 거래됐던 성동구 옥수 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71㎡는 11월 7일 2,000만 원 오른 8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금호자이2차 아파트 59㎡도 8월 7억 7,8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11월 8억 5,000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옥수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위치가 좋고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면서 투자 가치를 고려한 매수 대기자들이 꾸준히 있다”며 “반면 나오는 물건들은 거의 없다 보니 대부분 호가에 소화가 된다. 집주인들도 호가를 높이면 높였지 낮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5억 이하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일명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에서 이런 사례가 많았다. 실수요자에 더해 대출 규제에 막힌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매물을 노리는 탓이다. 노원구에서는 상계 주공 6단지 49.94㎡ 타입은 10월에 3억 9,800만 원에 거래됐다가 11월 들어서는 4억 5,800만 원에도 거래가 성사됐다. 노원구 월계 청백4단지 전용면적 59.4㎡ 역시 10월 3억 원에 팔렸고 11월에는 3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 영등포 신길동 삼성래미안 전용 114㎡가 지난 8월보다 6,500만 원 오른 7억 7,500만 원에 지난달 28일 거래됐고 양천구 목동 목동트윈빌 전용 159㎡도 11월 8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 8월 보다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신길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신길 뉴타운이 생기면서 신축 아파트 가격에 다른 아파트들이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 됐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아직 가격이 오르고 매수자들도 입지가 좋기 때문에 매수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임병철 부동산 114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성장세가 꺾인 지 약 3~4주 정도 됐는데, 그 직전에 거래가 이뤄진 물건들이 조금 늦게 실거래가를 올리면서 신고가를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기준금리도 인상된데다 전세 가격이 떨어지면서 갭투자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이재명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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