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르 국왕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회담에 불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카타르 국왕의 불참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비난이 높아지면서 사우디 중심의 중동 질서에도 균열이 생길 전망이다.
로이터는 “지난 주 살만 사우디 국왕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서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초청했지만 카타르가 거절한 셈”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셰이크 타밈 대신 술탄 빈 사드 알무라이키 외무담당 국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이날 GCC 정상회의엔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국왕이 직접 참석했고 UAE와 오만은 건강이 좋지 않은 정상을 대신해 총리급이 리야드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GCC 정상회의 때는 주최국 쿠웨이트를 제외하고 카타르만 군주가 참석했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국교 단교 등 최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사우디는 지난해 6월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이란과 우호적으로 지낸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와 함께 일방적으로 단교를 통보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봉쇄했다.
하지만 번 GC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살만 국왕이 카타르 군주에게 초청장을 보내면서 일부에선 걸프 지역의 단교 갈등이 해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카타르 군주가 불참함으로써 수포로 돌아갔다.
카타르는 사우디가 사실상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내년 1월 1일부로 탈퇴한다고 선언해 사우디 중심의 중동 질서에서 이탈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편 카타르 국왕의 불참을 두고 중동 국가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셰이크 칼리드 빈 아흐메드 알칼리파 바레인 외무장관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셰이크 타밈은 살만 국왕의 초청을 받아들여 리야드로 왔어야 했다”며 비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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