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새벽 이탈리아 안코나 인근 코리날도의 디스코 클럽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최루액 의심 물질을 분사한 10대 용의자를 확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 전했다.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이 청소년이 코리날도 주민이며 증거도 확보된 상황이지만 아직 미성년자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 부서에서 정식 조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카로차 안코나 경찰서장은 10대 청소년이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언론 보도 확인을 거절하면서 80여명의 목격자를 조사했고 10여명을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사고는 이탈리아 유명 래퍼 스페라 엡바스타의 공연 중 자극적인 냄새에 놀란 입장객들이 갑자기 한쪽 출구로 몰려들면서 일어났다.
10대 청소년 5명, 딸을 데리고 왔던 성인 여성 1명 등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상자는 7명으로 알려졌다.
카로차 서장은 ANSA 통신에 사고가 일어난 블루라군 디스코클럽 무대의 수용 인원은 459명이지만 당시 1천400여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수사 상황을 점검했고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토요일 저녁의 파티를 비극으로 바꾼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당시 무대에 있었던 래퍼 엡바스타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디스코 클럽에서 최루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인지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