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와 의원들이 9일 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7일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잇달아 찾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각각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 정부 들어 압수수색 건수가 20% 정도 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뭐든지 시스템을 바로 잡아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렇게 검찰을 동원해 무리하게 하다 보면 신적폐를 양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과거사나 지난 일을 가지고 이렇게 한없이 정치보복 식으로 하는 정치적 행위에 대해 온당하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죄 없는 사람을 압박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하면 그건 무슨 죄로 물어야 하느냐”며 “악업을 치를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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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나경원, 김학용 의원도 전날 빈소를 찾았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1년 6개월 동안 마녀사냥식 적폐 수사가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진 것만 벌써 네 번째”라며 “문재인정부는 과도한 적폐청산의 칼춤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썼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평생을 헌신한 군인에게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수갑까지 채워 망신을 주는 나라가 정상적이냐”며 “지지하는 국민에겐 관대하고 반대하는 국민만 적으로 간주하는 적폐청산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조문 후 개인성명을 통해 “표적 수사, 먼지떨이 수사가 초래한 비극”이라며 “평생 나라를 지킨 고인에게 훈장을 추서하라”고 주장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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