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병철은 자식들의 교육에 야욕을 지닌 권위적인 아버지이자 로스쿨 교수 차민혁으로 분해, 상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 8일 방송된 ‘SKY 캐슬’ 5, 6회에서는 미리 세워둔 아이들의 입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순종적이던 아내 노승혜(윤세아 분) 조차도 자신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며 차민혁(김병철 분)의 날카로움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믿고 있었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서준이와 기준이를 맡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은 차민혁은 극강의 분노를 드러냈다. 노승혜의 전화를 뺏어 “당신들 지금 장난해? 집에까지 와서 들쑤셔놓고 안 하겠다고?”, “오만하기가 하늘을 찌르잖아 이것들이!”, “같잖은 것들이 상전처럼 굴어?”라고 열등감 가득한 뿌리 깊은 권위 의식을 드러내며 화면을 장악,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결국 차민혁은 서준이와 기준이를 직접 가르치겠다고 판단, “애들 계획표 다시 짜야겠어. 코디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차민혁이 그 여자보다 못 할까봐? 두고 보자고, 어디!”라며 미묘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차민혁이 만든 스터디룸의 방음을 뜯어버린 노승혜. 걱정과는 달리 평온한 얼굴로 밥을 먹고 있던 차민혁은 갑자기 가위를 달라고 하더니 돌변, “도무지 가장을 존중할 줄 모르니 어쩌겠어? 존경심이 들게 환경을 조성해줘야지”라며 카드를 잘라버렸다. 여기에 생활비를 주급으로 주겠다는 말과 함께 심지어 가계부까지 제출하라며 노승혜를 극한으로 몰고 가 팽팽한 공기를 형성했다.
관련기사
그런 차민혁에게 노승혜는 컵라면으로 응수했다. 이에 차민혁은 아이들에게도 컵라면을 줄 것이냐고 컵라면을 구기며 화를 냈지만, 아이들에게는 밥을 준다는 노승혜의 말에 자신이 구겨놓은 컵라면을 조용히 펴는 깨알 같은 장면으로 긴장을 이완시켰다. 다소 코믹한 모습을 뻔뻔하게 소화하며 웃음을 유발, 미묘한 매력의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이처럼 김병철은 눈빛과 대사 한마디만으로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 냉철한 차민혁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들어 신뢰감을 주는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가장인 차민혁이 노승혜에게 당하는 통쾌한 면모까지 신선하게 그려내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등 김병철의 폭 넓은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김병철의 호연으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JTBC ‘SKY 캐슬’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