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닉 에이어스의 낙점이 불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에이어스가 대신 정치 자금 모금 조직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까지 새 비서실장을 정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 회장인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새 비서실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켈리는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며 하루 이틀 이내에 후임을 지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금명간 에이어스를 후임 비서실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잇따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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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의 에이어스는 ‘젊은 나이’에 비해 그동안 선거 현장에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온 선거 전문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재선 플랜을 위한 ‘카드’로 발탁됐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과 대립해온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에이어스는 비서실장 재임 기간을 놓고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이 인선이 막판에 틀어지는 배경이 됐는지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까지 함께 선거를 치를 비서실장을 원했으나 에이어스는 어린 자녀들을 이유로 몇달 후에 조지아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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