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 홍콩증권거래소는 전날 공동으로 차등의결권 주식의 교차거래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내년 중반께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차등의결권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선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한 기업의 모든 주식에 동일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여전히 차등의결권 제도가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규정을 바꿔 허용하고 있다. 이후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小米)와 음식배달 연결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메이퇀 두 곳이 차등의결권을 인정받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차등의결권 적용 주식이 교차거래 대상에 포함되면 중국 본토의 투자 자금이 샤오미와 메이퇀에 추가로 유입될 수 있어 이들 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후 차등의결권을 인정받기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8월 약 20개 기업이 차등의결권제를 적용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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