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제품’이 각광받으면서 국내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해외직구 사이트 상위권에서 중국 쇼핑몰이 선전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11일 발표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11월 1∼26일의 해외가맹점 결제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해외직구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이용건수는 16.6% 증가했다. 이용건수 증가율이 높은 것은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물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국내 해외직구 사이트 순위에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점유율은 6.1%에서 9.5%로 껑충 뛰어 1위 아마존(16.3%)과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타오바오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4.4%로 3위에 안착했다. 알리바바는 점유율 1.0%로 올해 처음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시장의 강세는 중국과 미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해외직구족의 이용금액 증가율 차이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광군제 당일 이용금액은 전년 동일 대비로 35%나 급증했으나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기간(11월 12∼23일)에는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해외직구족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블랙프라이데이보다 광군제에 보다 많이 몰려가 소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광군제에는 결제금액이 5만원 이하인 이용건수의 비중이 70.8%에 달할 정도로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위주의 쇼핑이 대세였다.
전체 해외직구의 특징을 살펴보면 관세 면세 한도 내에서 쇼핑하는 현명한 직구족이 늘고 있었다. 건당 20만원 이하의 결제가 이용금액으로는 11.7%, 이용건수는 17.2% 증가했다. 목록통관 물품은 미국발로는 200달러 이하, 다른 나라는 150달러 이하면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
해외직구도 점점 보편화하는 모습이다. 20대뿐만 아니라 50대의 이용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대(22.6%)와 50대(22.1%)가 올해 많이 늘었고, 이용건수는 50대(33.4%)와 40대(26.2%)에서 주로 증가했다. 20대는 다양한 해외직구 경험을 토대로 높은 단가의 물품을 구매하고 있고, 50대는 해외직구를 경험하는 단계인 것으로 연구소는 설명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가 급성장하며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대륙의 실수’를 직구해보자며 20대가 쇼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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