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최근 발생한 열차사고에 책임을 지고 11일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7천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오 사장은 지난 2월 6일 취임해 10개월여간 코레일 사장으로 일해 왔다. 취임 직후 해고자 90여명 전원을 복직시키고, 10여년간 해고상태로 있었던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와 굴착기 충돌사고, 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등 3주간 10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오 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 출신으로 2003년 제16대 국회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한 뒤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