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차량공유)’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던 택시기사의 분신 이후 택시 업계가 천막농성과 함께 오는 20일 국회 포위 및 전국 택시 운행 중단 등 강경투쟁에 나선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서민정부라는 문재인 정부가 (카카오 등 대기업에) 일방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회 앞에서 인원 10만명, 차량 1만대를 동원한 집회를 열어 국회를 포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20일 전국 개인·법인택시 모두 운행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시 단체들은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며 지난 10월 1차, 11월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과격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만큼 20일 집회가 과격하게 흐를까 고민된다”면서도 “(여의도 일대) 다리도 다 막고 경찰이랑 치열하게 몸싸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재벌화를 지원해주고 있는 게 현 정부이며 우리 서민과 택시 100만가족을 벼랑 끝으로 모는 현실”이라며 “현 정부 퇴진운동까지 벌일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차 집회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에서 12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농성장에는 분신한 최모(57)씨 분향소를 차려 추모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국 택시 4단체 각 사무실에도 분향소를 차릴 계획이다. 장례 일정은 유족과 논의 중이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 택시 업계와 함께 적극 논의하겠다”며 서비스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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