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선 제8대 한유총 이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총연합회엠더블유(M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유총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사립유치원에 맞는 회계감사 매뉴얼을 만들겠다”며 “완성하는 대로 각 원장들에게 보낼 테니 그걸 받아서 쓰시면 된다”고 말했다. 유치원 원장들이 지역 교육청이 실시하는 감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유총에서 회계감사 대응 매뉴얼과 기준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감사를 받되 합당한 기준에 따라 받겠다는 뜻”이라며 “회계사와 법률가의 도움을 받아 유치원에 필요한 회계감사 기준을 직접 만들겠다”고 했다. 총회에 참석한 또 다른 한유총 관계자도 “현재 교육청이 별다른 기준 없이 감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회계사와 전문가를 동원해 사립유치원에 맞는 감사 기준을 만들 생각”이라며 “지금 교육부가 내놓는 감사 기준으로는 유치원 존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폐원 유치원 원장의 출구전략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직업의 자유가 있다”며 “너무 고통받지 않고 나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통로를 마련하는 게 한유총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 이사장은 이날 한유총 대의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신임 한유총 이사장으로 당선됐다. 일반회원이었던 이 이사장이 이사 자격을 갖추지 않고 곧바로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게 민법 및 자체 정관을 어겼다는 교육청 지적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김현각 강원지회장은 “반대하는 사람은 손들라”고 한 뒤 객석에 반대표시가 없자 그대로 이 후보자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도 이 이사장을 이사로 선출하는 절차를 건너뛰어 법 위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 공익법인팀과 감사팀 관계자 7명을 투입해 불법행위 실태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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