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전화통화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이같이 통보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의 ‘90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인하는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촉진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WSJ은 다만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 같은 관세인하 합의가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며칠 뒤 미국산 자동차에 몰리는 관세율은 40%로 인상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27.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95억 달러(10조6,000억원) 어치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출했다. 중국은 지난해 28만208대의 자동차를 수입했고 이 중 10%를 미국에서 들여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