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부동의 1위’였던 교사가 10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가 차지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발표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직업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의 9.8%가 ‘운동선수’라고 답했다. 지난 10년 동안 1위를 지켜온 교사는 8.7%로 2위로 떨어졌다. 다만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순위 역전’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장래성보다 자신의 흥미에 방점이 찍혀 있는 편”이라며 “운동선수가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경향이 많아 그런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급별로 상위 5위 희망직업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운동선수와 교사에 이어 의사(5.1%), 요리사(4.9%), 인터넷방송 진행자(4.5%)가 차지했다. 중학생은 교사(11.9%), 경찰관(5.2%), 의사(4.8%), 운동선수(4.4%), 요리사(3.4%)였고 고등학생은 교사(9.3%), 간호사(4.9%), 경찰관(4.5%), 뷰티 디자이너(2.9%), 군인(2.8%) 순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이전에 비해 새로운 직업들이 다수 등장했다. 인터넷방송진행자(유튜버), 뷰티디자이너(헤어디자이너·메이크업아티스트·네일아티스트·타투이스트 등), 연주·작곡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희망직업 1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의료·이공계열 직업도 보다 다양해졌다. 의사·간호사로만 구분되던 의료 관련 직업은 의사, 간호사, 의료·보건 관련직으로, 과학자·엔지니어로만 구분되던 이공 계열 직업은 화학·생명·과학·컴퓨터공학 등으로 세분화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 10개 희망직업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진로탐색이 활성화되면서 희망직업이 보다 다양화·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로정보는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주로 학부모·가족, 담임선생님, 커리어넷(교육부·진로교육정보망), 워크넷(고용노동부·고용정보망)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커리어넷의 이용률은 중학생 42.7%(전년도 36.6%), 고등학생 55.6%(47.8%)로 전년 대비 크게 높아졌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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