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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따로 또 같이’ 다문화 밥상을 만나다!

사진=KBS 제공




오늘(13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따로 또 같이 - 우리 밥상 위의 다문화’ 편으로 한국인의 삶 속으로 녹아들고 있는 다문화 밥상을 만나본다.

▲ 김해 동상동 외국인 거리, 다문화 방범대원들이 함께 차리는 어울림 한상

경남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동상시장. 이곳에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귀화해, 이제는 동상시장의 터줏대감이 된 심동민씨와 요한씨가 있다. 이들에게도 특별한 모임이 있는데, 바로 외국인 방범 명예경찰대 활동이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원태호 사무국장도 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밤이 되면 거리로 나서 한국인, 외국인 모두 어우러져 시장 지킴이가 되기를 자처한다. 활동이 끝나면 회식을 하기도 하는데, 여러 나라가 모이다 보니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심동민씨는 겨자씨유를 넣고 은은한 향을 담은 겨자씨유된장찌개를 끓여내고 요한씨는 그리운 고향과 부모님을 떠올리며 스리랑카 음식 롤스를 선보인다. 다 같이 모여 회식을 할 때면 언어도 종교도 달라 3년 전부터 한 가지 메뉴로 선정한 매콤하면서도 달큼한 오리불고기는 모두의 입맛을 맞춰주는 최고의 연말 요리가 되어준다. 양념에 반나절 정도 재워 화덕에 구운 닭구이, 탄두리치킨도 한 접시 놓으면 연말 분위기가 톡톡히 난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함께 둘러 앉아 먹는 음식들로 하나 되는 따뜻한 연말 밥상을 만나본다.

▲ 우리도 한때는 다문화인이었다 - 남해 독일인 마을에서 만난 파독 간호사 부부

먼 타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23살 어린 나이에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양경희씨. 힘든 타향살이 중에 운명처럼 만난 독일인 남편과 40년이 넘는 독일 생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남해에 살고 있다. 고향이 그립고 김치가 그리우면 독일식 절임 양배추를 사서 고춧가루와 마늘로 양념해 만들어 먹었다는 사우어크라우트김치와 한국의 떡갈비와 비슷한 하크벨셴 그리고 맛깔나는 슈바인브라턴도 요리 잘하는 남편과 함께 만들며 그 시절 힘들었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남해로 와 한 번 체험해보고 싶었다는 갯벌체험에서 잡아 온 우럭조개로 맛있는 조개미역국도 한 그릇 끓여내고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김치만두도 빚으며 고향은 다르지만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남편과 더 깊고 진해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인생을 만나본다.



▲ 경계를 넘어 문화의 전파자가 된 뜻밖의 이방인, 하멜 - 강진과의 인연, 환대와 情을 품다

조선시대 우리 땅을 찾았던 파란 눈의 이방인 하멜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가장 처음 알린 주인공이다. 조선에 머문 14년 중 7년을 강진에서 보냈다고 하는 하멜은 하멜식 돌담 쌓기와 나막신의 문화를 남겼다고 추측 된다. 낯선 문화와 음식에 놀라기도 했을 하멜이지만 하멜표류기에 보면 조선에는 먼 길을 떠나온 여행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환대의 정이 있었다고 나와 있다. 하멜과의 7년 인연을 가진 강진에는 전라 병영성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옛날부터 보리가 많아 병마절도사들이 보리소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현재에도 이 보리소주와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연탄불고기인데, 고기 한 점과 술 한 잔으로 이곳을 지나는 나그네들에게 여전히 든든한 한 끼이자 위로가 되어 준다. 손님이 오면 돼지 등뼈와 민물고기를 넣어 특별하게 차려내곤 했다는 물천어도 더해 강진 특유의 정을 느끼고 낯선 땅, 조선에서 머물렀던 하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나주 홍어 맛 아는 미얀마 언니 산산윈 - 서로 다른 우리, 함께하니 좋구나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25년째인 산산윈씨. 동네에서 일 잘 하기로 소문난 배농사꾼 산산윈씨는 절친한 친구인 최신숙씨에게 농사 비결도 척척 알려준다. 귀농 10년 차인 최신숙씨도 산산윈씨의 도움으로 구기자 농장을 잘 운영하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동료가 되었다. 든든한 동료가 된 둘은 각자 농사짓는 배와 구기자를 넣고 구기자 뿌리인 지골피를 넣어 달인 구기자배달임을 만들고 나주에 시집와서 가장 즐겨 먹었다는 홍어에 배를 넣어 홍어배무침을 뚝딱 만들어 낸다. 당뇨가 있으신 시어머니께 만들어 드린다며 여주를 쌀뜨물에 담가 두었다가 새우를 넣고 볶아 여주새우볶음을 만들고, 미얀마에도 어탕국수가 있다며 메기를 넣고 삶아 살을 발라내 만든 몽힌가를 선보인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나주 농사꾼 산산윈씨와 절친한 친구 최신숙씨가 만드는 조화롭고 풍성해진 맛있는 밥상을 담아본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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