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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세상과 단절될 때 '우울증' 온다

■요한 하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세계적인 르포 전문기자인 요한 하리는 10대 시절부터 우울증약을 복용했지만 좀처럼 일상을 짓누르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0년 넘게 약을 먹어도 별 차도가 없자 그는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의사들의 말처럼 우울증이 그저 ‘뇌 속의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면 왜 약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일까. 왜 전 세계 3억5,000명의 사람들은 오늘도 우울증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일까.

요한 하리가 지은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는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위한 ‘우울증 심층 보고서’다. 저자는 병의 원인을 제대로 추적하고 분석하기 위해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20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관련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의학자와 심리학자,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을 겪은 뒤 회복에 성공한 사람 등을 가리지 않고 만났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의미 있는 일로부터의 단절, 타인과의 단절, 안정된 미래로부터의 단절 등 셀 수 없이 많은 ‘단절’이 현대인을 우울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과 자신 사이에 잃어버린 ‘연결 고리’를 되찾아야만 비로소 마음의 병을 털고 일어날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 1만6,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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