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총기로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은 미 질병통제예방본부(CDC)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인 3만9,773명이 총으로 살해됐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는 어느 나라보다 총기 규제가 느슨한 미국에서 10만명 당 12명이 총기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1996년 이후 최고 비율로 2010년에만 해도 10.1명 꼴이었다.
미국의 10만명 당 12명의 총기 사망률은 최근 자료인 일본의 0.2명, 영국의 0.3명, 독일의 0.9명 그리고 캐나다의 2.1명과 크게 대비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총기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25만명으로, 이 중 6개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미국을 비롯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및 과테말라로 모두 북중남의 아메리카 대륙에 속해 있다.
미국의 총기 사망 중 60%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CDC 데이터는 2017년에 거의 2만4,000명이 총으로 자살해 그 인구 대비 빈출 비율이 10만명 당 6.9명 꼴이었다. 이 또한 2010년 6.1명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총기 소유 비율이 높은 주일수록 총기 자살 인구비가 높았다. 몬태나주는 10만명 당 19.4명이었고 와이오밍주는 16.6명, 알래스카주는 16.0명이었다. 앨래스카는 총기 보유율이 61.7%로 미국 최고다. 지난해 총기로 살해된 미국인 수는 자살자보다 적은 1만4,542명이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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