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40%대 중반으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5%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잘 지킬 것’이라는 응답 38%보다 높았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조사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긍정적 전망은 20%포인트 줄고, 부정적 전망은 25%포인트 늘어났다. 북한의 합의 이행을 낙관하는 전망은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58%였다. 이후 5월 2차 남북정상회담과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며 각각 49%로 하락했고 이번 조사에서 30%대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5월 중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 돌변했던 북한의 태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굴곡이 많은 북미 관계, 기대가 무성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무산 등 현실적 난관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별과 연령별로 보면 30·40대 여성에서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이 50%대 후반대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20대·60대 이상 남성과 50대·60대 이상 여성에선 ‘잘 지킬 것’이라는 비율이 30%를 밑돌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59%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했고, 24%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김 위원장 호감도는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말보다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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