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만에 재개된 남북 체육분과회담의 첫 대화 주제는 ‘탁구 남북 단일팀’이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14일 오전 10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2차 남북 체육분과회담을 시작했다. 원 부상이 회담 시작에 앞서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탁구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원 부상은 “(장우진-차효심 선수의 그랜드파이널스) 탁구 경기 소식을 아느냐”고 말을 꺼냈고, 노 차관은 “준결승에 진출한 거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남북 단일팀 콤비로 출전한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는 전날 열린 혼합복식 1회전(8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스키와 카스미 조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7월 코리아오픈 때 남북 복식조를 이뤄 우승했고, 지난달 오스트리아오픈에선 4강 성적을 냈다.
원 부상은 노 차관이 회담 준비 때문에 ‘경기를 못 봤다’는 말에 서운함을 표했지만 노 차관은 “이대로 올라가면 토요일에 결승전을 한다. (남북) 단일팀은 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회답했다. 원 부상은 “올 한해 회담 많이 했다. 1월이 희망적이었듯이 12월 회담도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노 차관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남측과 북측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까지 쭉 이어지면 좋겠다”면서 “오늘 회담 잘해서 한해 마감 잘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회식 공동입장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된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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