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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로운, "'여우각시별', 배우로 뿌리 내리게 해준 작품"

배우 로운이 30일 서울 마포구 키프레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지난해 KBS2 ‘학교2017’에서 아이돌 가수 역할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로운.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로운은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SBS ‘여우각시별’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로운은 최근 종영한 ‘여우각시별’에서 극 중 주인공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고은섭으로 분했다. 주인공인 이제훈을 비롯해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인 만큼, ‘연기 새싹’ 로운의 고개는 저절로 숙여졌다.

연기 경험치는 물론, 짝사랑이라는 감정, 나이, 직장 생활 모두 로운에게는 생경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는 것밖에 없었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대사를 외우고 또 외웠다는 로운은 극중 고은섭의 성장과 함께 자라났다. 이제 제법 배우 냄새가 난다.

Q.‘학교 2017’과 ‘어바웃타임’에서 비슷한 또래 역할로 연기를 배웠다면, ‘여우각시별’은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 같다. 본인에게 어떤 작품이었나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다. 배우로서는 아직 새싹인 나에게 좋은 거름이 되고, 뿌리를 잘 내릴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다. 극 중 나이를 생각해서 말하는 습관이나 표정, 발음까지 신경썼다. 이시언 선배님도 연기를 준비할 때 자다가 일어나서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본을 보신다고 하시는데, 나는 더 해야 하지 않겠나. 대본이 해질 정도로 4개월 동안 손에서 놓지 않은 것 같다.

Q. ‘학교 2017’을 끝냈을 때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극 중 ‘고은섭’ 역할로 바람을 이뤘는데, 잘 마친 것 같나

다들 내 주변에 여자가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정말 이성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남사친 역할을 더 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잡아나간 것 같다. 내가 30% 정도를 만들었다면 나머지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만들어주신 거다.

Q. 상대 역할인 채수빈과 이제훈과 호흡은 어땠나

채수빈 선배님과는 극 중에서 절친 역할이라 실제로도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 시작하기 전에는 선배님 SNS나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 촬영이 시작한 뒤로 주눅이 될 때도 있었는데 선배님이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먹을 것도 주시면서 잘 챙겨주셨다. 이제훈 선배님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선배님이 등장만 해도 공기가 바뀌는 것 같다. 선배님이 끌어주시는 호흡대로 따라가면 됐던 것 같다.

배우 로운이 30일 서울 마포구 키프레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Q. ‘고은섭’ 캐릭터를 두고 시청자들은 ‘짠내난다’, ‘서브병을 유발하는 캐릭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짝사랑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여우각시별’ 안에서 표현해야 할 짝사랑은 더 깊은 느낌이었다. 극 중 (한)여름이에게는 티 내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이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고은섭은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사랑의 한 단면이구나를 느꼈다. 아직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라 최대한 대본 속 은섭의 말과 행동에 집중했다.

Q. 중심은 이제훈과 채수빈의 사랑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고은섭의 성장도 엿보였다

극 초반에 은섭은 어떻게 해서 인천공항에 입사했냐는 질문에 ‘연봉 때문에 들어왔다’는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직장 생활에 재미를 두지는 않았던 거다. 그런데 위기에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내가 해냈다’라는 성취감과 함께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조금이나마 은섭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표현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도 남는다.

Q. 해외 활동도 활발한데, 촬영 이후 공항을 갈 때마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촬영할 때 남미투어 일정과 일본 일정 때문에 공항을 왔었다. 공항에 상주직원 전용 출입구가 있다. 그동안 수없이 공항을 왔지만 한 번도 못 봤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까지 다 보이더라. 승무원들 용어도 조금씩 알아 듣는 게 생기고, 계류장과 주기장이 뭔지도 알게 됐다. 새삼 신기하더라. 팀 멤버들한테도 아는 척 좀 해봤다.

Q. ‘어바웃타임’의 최위진과 ‘여우각시별’의 고은섭. 어떤 모습이 실제 자신과 더 가까운가

집에 있을 때는 위진이가 더 가깝지 않을까. 부모님에게는 애교도 많이 부리고 장난도 많이 친다. 반면 데뷔하고 나서는 은섭이와 가까워진 것 같다. 책임감이 생겼다 할까. 개인적인 욕심에는 SF9이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과 부담을 이겨내면서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해오다 보니 아이 같았던 모습에서 조금씩 어른스럽게 변한 것 같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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