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에서 항공기 ‘완공·인도(completion and deliver)센터’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실질적인 생산보다는 미 워싱턴주 렌턴공장에서 사실상 완성된 항공기를 가져와 도색과 항공기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한 뒤 중국 항공사에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개소식에서는 ‘첫 완제품’이자 에어차이나에 인도될 보잉 737 맥스 한 대가 선보였다. 보잉의 중국사업 대표인 존 브런스는 “빅딜(대단한 것)”이라면서 최대 300명을 고용해 연 100대를 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공장 왜 신설하나
“항공기 6대중 1대는 中이 살것”
트럼프 압박에도 中시장 지키기
보잉은 완공센터 오픈에 대해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순한 사업적 판단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등을 둘러싼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해외 공장 신설에 나서는 것에 대해 “보잉이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는 평가했다.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내가 담겼다는 것이다. 실제 보잉이 인도하는 항공기 4대 가운데 1대가 현재 중국으로 인도되고 있고 향후 20여년에 걸쳐 6대 가운데 1대를 중국이 구매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보잉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전략 지역이다. 또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지난 9월 미국 항공기에 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보잉의 대형 여객기는 제외돼 경쟁사보다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국산업정책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보잉은 미국 내에 더 많은 공장을 지으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도 국내의 역풍 위험을 피하면서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한 구애를 해야 한다”면서 “보잉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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