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속도 조절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일을 밀어붙이기보다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미 정가에서 급속하게 퍼지는 비핵화 회의론자들의 비판을 조기 차단하는 정치적 판단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실무협상 및 고위급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도 촉구했다. 그는 “그 나라(북한)가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며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저 잘하고 있다”며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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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주 후반께 방한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비핵화와 남북경협 등의 사안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진행한다. 한미는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공조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한미는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진행하기로 한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 착공식 등 남북경협 제재면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식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행사를 위해 북으로 물자들이 올라가는 만큼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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