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양대 철강회사다. 포스코는 1973년 용광로를 가동하며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며 국내 철강산업 성장의 불씨를 당겼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기업정보사이트 ‘캐치’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기업배틀 결과를 공개한다. 기업배틀은 재무구조와 재직자 평판 점수로 승부를 낸다. 재무평가는 규모형태·안정성·성장성·수익성 등 4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재직자 평판은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를 비롯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재무안정성·수익성 포스코가 우위=재무평가 총점은 포스코 89.1점, 현대제철 85.1점으로 포스코가 높았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는 규모형태 점수는 모두 100점이었다. 눈여겨볼 항목은 재무안전성이다. 안전성에서 포스코는 91.3점을, 현대제철은 79.5점을 받았다.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최근 3년 연속 85%가 넘었지만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20% 미만에 머물렀다.
성장성에서는 2016년 이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포스코가 79.5점으로 78.3점인 현대제철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감소 중이다. 수익성에서는 두 회사 모두 동종업계 평균보다 좋지만 포스코가 85.5점, 현대제철이 82.6점으로 소폭 차이를 나타냈다. 최근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하락하는데다 경쟁자인 중국산 철강의 가격인상과 국내 조선산업의 회복 기미에 힘입어 국내 철강회사의 수익성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금·성과급 ‘두마리 토끼’ 잡는 현대제철=급여·복리후생 만족도는 현대제철이 84.1점, 포스코가 83.3점이다. 지난 해 12월 사업보고서 상 평균연봉은 포스코가 8,800만원, 현대제철이 8,500만원으로 포스코가 현대제철보다 약 300만원이 높았다. 한편 연봉인상률 문항에 “5%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현대제철 48%, 포스코 36%로 현대제철이 다소 높았다. 성과급 수준을 묻는 질문에도 “30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현대제철은 41%를 기록하며 15%를 기록한 포스코를 크게 앞질렀다. 연봉협상 가능성도 현대제철 41%, 포스코 31%로 현대제철이 10% 높은 양상을 보였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 점수는 포스코 82.4점, 현대제철 81.7점으로 비슷했다. 다만 주당 2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현대제철이 16%로, 포스코의 두 배에 가까웠다. 반면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를 안 보고 퇴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포스코 응답자의 52%가, 현대제철 응답자의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포스코 63%, 현대제철 57%가 “자유롭게 쓴다”고 답변했다. 실제 휴가 소진율을 묻는 질문에는 양사 모두 70% 미만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71%로 조사됐다.
◇포스코, 자기성장·경력개발 만족도 높아=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현대제철이 81.7점, 포스코가 81.5점이었다. 두 회사 모두 팀 내 의사소통이 다소 수직적이고 여성 직원 비율이 20% 미만인 점, 직원 성향이 안정적인 점 등이 같았다. 현대제철이 사내 학연·학벌을 덜 중요시하는 분위기였고 복장 자율성은 포스코가 더 높았다.
성장·경력개발 점수는 포스코 83.7점, 현대제철 81.5점으로 집계됐다. “회사 내에 따르거나 본받을 만한 상사 혹은 동료가 있냐”는 질문에서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포스코 77%, 현대제철 71%였다. 원하는 직무로의 전환 가능성도 포스코가 61%로 48%인 현대제철에 비해 높았다.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포스코 재직자의 83%, 현대제철은 74%가 “그렇다”고 답해 격차를 보였다.
경영진·경영에 대한 만족도는 현대제철 81.9점, 포스코 81.1점으로 조사됐다.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현대제철 응답자의 84%, 포스코 8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고용 안정성이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는 양사 모두 9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회사 경영진의 리더십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현대제철의 41%가 “분석형”, 포스코 응답자의 35%가 “비전제시형”이라고 답했다. 포스코는 전형적인 경영전문인 체제이며 현대제철은 오너경영 체제다. 재직자평판에 참여한 재직자들 중 포스코의 83%, 현대제철은 81%가 “입사를 추천한다”고 답변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도움말=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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