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는 18일 ‘르노삼성차의 지역경제 위상과 역할’이라는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개별기업이 차지하는 경제적 역할 비중을 통해 기업의 지역경제 기여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상의는 르노삼성차가 지역에서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고 지역 유일의 완성차 메이커로서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이번 연구 분석의 이유로 들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매출액은 5조 1,833억 원(2015년 경제총조사 기준)으로 지역 제조업 중 1위며, 나머지 2위부터 11위까지 상위 10개 제조 기업의 합산 매출액(6조 389억)의 83.1%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최근 10년간 지역 매출 1위 기업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며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중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매출 100위 내(2017년 기준 63위) 기업이기도 하다.
수출에서도 르노삼성차의 역할 기여도는 높게 나타났다. 2014년 15억 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에서 10%를 차지하던 르노삼성차의 완성차 수출 물량은 2017년 들어 29억 달러, 수출비중은 19.3%로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해 지역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부산의 수출 실적은 르노삼성차의 완성차 수출 실적에 비례해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재무적 지표에서도 르노삼성차는 높은 성적을 기록해 지역 제조업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차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12년 5,800만 원에서 2016년에는 2억 2,000만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012년 5.06%에서 2014년 3.90%, 2016년에는 6.62%로 급반등했다. 르노삼성차의 지역 제조업 부가가치 기여율도 2011년 2.26% 이후 2013년 3.55%, 2016년 5.9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다른 완성차 메이커와 비교해서도 르노삼성차는 우수한 성장지표를 보였다. 르노삼성차의 1인당 매출액은 2012년 6억 8,000만 원에서 2016년 14억 8,000만 원으로 4년 만에 무려 2.2배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3사와 비교해 압도적 성장률이다.
1인당 산출액 역시 2010년 1억 4,600만원에서 2016년 2억 1,900만원으로 완성차 4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국내 선두인 B사의 1인당 산출액 2억 4,000만원에도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연구개발집중도에서도 르노삼성차는 연평균 4.72%를 기록해 주요 완성차 4사의 평균 4.35%를 앞섰다.
지역 협력업체를 통한 기여 면에서도 부산에 있는 르노삼성차의 협력업체는 총 31개사로 전체 고용인원은 약 5,000명이며 이들 기업의 총매출은 5,137억 원에 이른다. 협력업체의 1인당 평균 산출액 역시 2016년 1억 2,800만원으로 지역의 10인 이상 제조업 평균 1인당 산출액 1억 400만원보다 2,400만원이나 높다. 협력업체 평균 임금 또한 2016년 4,700만원으로 지역의 10인 이상 제조업 평균임금 3,600만원 보다 30% 이상 높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으로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지역 자동차 관련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르노삼성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의 역할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르노삼성차의 친환경 초소형차의 생산은 전기차 생산 기반이 취약한 지역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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