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로 취업한 40~60대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200만원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65만원으로 남성의 60% 수준에 그쳤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새로 일자리를 얻은 만 40~64세 임금근로자 70만8,000명의 월평균 임금은 208만1,000원이었다. 이는 1년 전에는 미취업 상태였다가 새로 취업한 취업자 133만1,000명 가운데 사회보험 가입 등으로 임금 파악이 가능한 근로자만 추린 결과다.
100~200만원 미만이 53%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도 13.9%에 달했다. 3명 중 2명(66.9%)이 한 달에 200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뜻이다. 200~3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는 19.7%에 불과했다. 남녀 임금 격차는 중장년층에서도 나타났다.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65만원에 그쳐 평균 271만원을 받는 남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대로 1년 전에는 취업자였다가 지난해 10월 기준 일자리를 잃은 만 40~64세 임금근로자 70만3,000명이 실업 전 받았던 월평균 임금은 259만원이었다. 신규 등록취업자보다 51만원 가량 높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신규등록 취업자의 경우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분들”이라며 “아무래도 기존에 받던 수준보다 보수가 낮은 일자리로 가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중장년층 인구는 1,996만4,000명으로 총인구의 39.4%였다. 또 지난해 10월 기준 중장년 등록취업자 수는 1,208만8,000명으로 전체 중장년 인구의 61.5%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중장년 인구는 1,438만7,000 명으로 73.2%를 차지했고 1인당 연간 벌어들이는 평균소득은 3,34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임금금로와 비임금근로를 병행하는 이들의 소득이 4,50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임금근로자는 4,160만원, 비임금근로자는 2,846만원이었다. 비임금근로자의 산업별 비중을 보면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25.9%)과 숙박·음식점업(15.7%)이 나란히 1·2위였다.
중장년이 가진 은행빚도 늘었다. 1·2금융권 가계대출이 있는 중장년층의 비중은 55.2%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만 40~64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은행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출잔액별로 보면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이 24.3%로 가장 많았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3,911만원으로 전년(3,633만원)보다 7.7% 증가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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