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라이브하우스도 운영하고 서울에서는 한식당도 했었어요.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결국 제가 가장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은 ‘가수’인 거 같아요. 앞으로 꾸준히 음원을 내고 공연하고 싶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가수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는 원미연은 노래 뿐 아니라 요즘 방송 진행자로 ‘바쁘신 몸’이다. ‘골프존 TV’ 채널에서 골프방송 ‘스크린 브런치’, TBN 한국교통방송에서 주말 동안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낭만이 있는 곳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가수였던 그의 음악에 대한 갈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8년 만에 신곡 ‘소리질러’로 다시 돌아왔고 공연을 통해 가수로서 팬들과 만났다.
그 이유에 대해 원미연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노래가 점점 더 그리워졌다”고 짧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공연에서 팬들에게 ‘내년에 다시 공연으로 만나자’고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양일간 강남구 알디스페이스아트홀에서 원미연 콘서트 ‘소리 질러’를 개최한다. 원미연은 “콘서트가 제일 재미있는 거 같다”며 “원미연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은 분들만 모인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몇백 배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원미연은 앞으로도 라이브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다고 했다. “KBS 콘서트 7080 프로그램도 사라지고, 미사리 공연장들도 다 사라졌잖아요. 저희 세대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어드는 거 같아서 슬프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이곳에 가면 원미연을 볼 수 있다’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작은 공간이라도 지속적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원미연의 공연은 노래와 함께 토크 콘서트처럼 이어진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라디오 DJ로 오래 활동했던 만큼 타고난 진행능력으로 공연을 더욱 살린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밴드의 다양한 편곡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가수로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원미연은 1989년 1집 앨범 ‘혼자이고 싶어요’로 데뷔한 이후 1991년 2집 수록곡 ‘이별여행’과 ‘조금은 깊은 사랑’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92년 3집에 수록된 곡들은 강수지, 서태지 등이 참여해 화제를 되기도 했다. 이후 원미연은 부산 교통방송, MBC 등에서 라디오 DJ로 활동했고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내년에는 꾸준히 음원을 발매하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것이 원미연의 계획이다. 특히 그의 히트곡은 대부분 발라드곡이지만 이젠 빠른 템포의 신나는 음악에도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는 가수 김범수를 꼽았다. 그는 김범수에 대해 “같은 가수로서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음색이 너무 좋고 사람을 눈물 나게 하는 가수”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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