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수화물 택배로 필로폰을 거래하려던 마약사범 검거에 공을 세운 시민에게 경찰이 감사를 표했다.
지난 5일 버스 운전기사 A씨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광주 버스종합터미널로 향하던 중 112에 의심스런 수화물 택배가 실렸다고 신고했다.
A씨는 일반적인 슈퍼에서 1천원대에 파는 과자를 수화물 요금 8천원이나 내고 부쳤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물품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던 중 틈새로 하얀색 비닐이 살짝 삐져나온 것을 보고 상자가 재포장됐음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강력팀 형사들이 터미널로 달려와서 열어본 과자 상자 안에는 필로폰 봉지가 들어있었다. 필로폰 양은 0.95g으로 약 10회 투약 가능한 양이었다.
이어 잠복한 형사들은 필로폰을 찾으러 온 마약중독자 김모(52)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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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마약을 투약하다가 적발돼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로, 올해 1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다시 필로폰에 손을 댔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필로폰 판매자를 쫓고 있다.
김씨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A씨에게는 18일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깊은 이해와 관심으로 사회질서 확립에 기여한 공로가 커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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