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확실히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해다. 황의조가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한국 축구 선수로 선정됐다.
황의조는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KFA 올해의 선수는 언론사와 올해의 선수 추천위원회 투표 결과를 5대5로 합산해 선정했다. 추천위는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등 협회 기술 부문 인사 7명으로 구성했다. 투표자들은 1~3위 선수들을 써냈고 협회는 순위별로 3점, 2점, 1점을 부여했다. 그 결과 황의조는 총 218점을 획득, 171점의 손흥민과 62점의 조현우(대구FC)를 여유롭게 제쳤다. 총 투표자 53명의 70%에 가까운 36명이 황의조에게 1위 표를 던졌다. 월드컵이 열린 해인데도 월드컵 멤버가 아닌 선수가 월드컵 스타들을 제치고 생애 첫 수상에 성공한 것이다. 그만큼 황의조는 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수년간 올해의 선수는 2011·2012·2016년 기성용, 2013·2014·2017년 손흥민 등 기성용과 손흥민이 2015년(김영권)을 빼고 거의 양분해왔다. 올해도 6월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는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독일의 골망을 흔든 손흥민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황의조가 있었다. 그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A매치 6경기 3골로 골 감각을 이어갔다. J리그 소속팀 감바에서도 34경기 21골을 몰아넣는 등 올 한 해 총 47경기에서 33골을 책임지는 경이로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대형 공격수가 탄생했다는 극찬과 함께 유럽 진출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황의조는 “2018년을 좋은 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한국 축구가 더욱더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사랑이 커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장슬기(24·인천현대제철)에게 돌아갔다. 장슬기는 올해 WK리그 27경기에서 11골 7도움으로 팀의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대표팀에서도 12경기 3골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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