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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주민을 '악의 근원'이라 말하는 정치인, 용납 못해"

내년 1월 ‘세계 평화의 날’ 앞두고 메시지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 /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82)이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 이민자들을 탓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세계 평화의 날’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문제가 이주민 탓’이라고 비난하고, 가난한 이들로부터 희망을 빼앗는 정치인들의 언사는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은 매년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해 기념한다. 이 같은 교황의 발언은 난민과 이주민 문제가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과 독일, 헝가리 등 다수의 나라에서 첨예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이탈리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교황은 2013년 직위에 오른 이후 전쟁과 가난 등을 피해 고국을 떠난 이주민들을 포용할 것을 선진국들에게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교황은 이날 성명에서 “좋은 정치는 평화에 기여한다. 좋은 정치는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장려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가 신뢰와 감사로 결속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면서 정치에 있어서의 미덕과 악덕들을 열거했다. 교황은 악덕 가운데 하나로 국수주의를 언급하며 “타인과 이방인들에 대한 공포 또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염려에 뿌리를 둔 불신의 분위기가 우리 시대에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수주의는 세계화된 이 세상에서 신뢰를 망가뜨린다는 점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교황은 또한 무기의 확산, 무고한 사람들을 노린 테러가 평화를 저해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밖의 정치적 악덕으로 공공 재원 전용, 개인에 대한 착취, 인권 부정, 부정한 이익, 직권 남용 등을 망라한 다양한 형태의 부패 등을 꼽았다. 교황은 아울러 “인종혐오, 인종차별, 자연환경에 대한 무관심, 눈앞의 이익을 위한 자연 자원의 낭비, 난민들에 대한 혐오 등도 정치적 악덕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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