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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 확보

브릿지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

대웅제약(069620)이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BBT-401)에 대한 아시아 지역 기술실시권과 전 세계 완제의약품 독점생산·공급권을 약 4,000만달러(한화 약 450억원)에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임상단계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브릿지바이오와 이런 내용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BBT-401은 개발권을 가진 브릿지바이오가 지난 10월 미국에서 안전성·내약성 등 약물의 특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시험을 마치고 올해 안에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2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22개 지역에서의 BBT-401 허가 및 사업권리, 전 세계 완제의약품 독점생산·공급권을 확보했다. 4,000만달러는 계약금과 임상시험·품목승인 등 단계별 목표 도달시 지급하는 마일스톤을 합한 금액이다. 이와 별개로 ㈜대웅은 브릿지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

전승호(왼쪽) 대웅제약 사장이 지난 18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와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아시아지역 기술이전 및 글로벌 완제의약품 생산·공급권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BT-401은 한국화학연구원의 ‘신약개발 기초연계후보물질 발굴사업단’과 박석희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공동 발굴한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이다. 인체의 면역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펠리노-1(Pellino-1) 단백질과 결합해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의 염증 신호전달을 차단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첫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이번 계약으로 아시아권에서의 BBT-401 임상시험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대웅제약은 경증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아사콜’에 이어 BBT-401을 확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분야의 라인업을 확충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또한 소화기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중요한 제형 개발 노하우를 발판으로 BBT-401에 최적화된 완제의약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



궤양성대장염은 크론씨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대장질환으로 주로 대장의 끝 부분에서 만성 염증으로 생성되는 궤양이 혈변·설사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현재 전 세계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2016년 6조원에서 2026년 7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국내에서도 식습관의 서구화 등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치료가 어려웠던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 질환을 해결할 세계 첫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국내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싹을 틔운 신약후보물질 BBT-401이 대웅제약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글로벌 염증성 질환 치료제 시장에 한층 더 빠르고 넓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공동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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