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협상이 교착 상태를 맞이한 가운데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방한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20일) 및 워킹그룹 회의(21)를 개최한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간의 한미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관계 관련 사안을 협의하는 워킹그룹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도훈 본부장을 비롯한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미국 측은 비건 특별대표, 알렉스 웡 부차관보 등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워킹그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출범 후 첫 회의를 열었고, 이번에 한 달 만에 다시 대면 협의가 이뤄지는 것이다. 한미는 지난 7일 워킹그룹 실무 화상회의를 열고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동향을 점검했다.
이번 한미 협의에서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산가족 화상상봉, 북한 양묘장 현대화, 그리고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 등 남북 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불발된 배경에 대한 서로의 인식을 공유하고, 내년 1∼2월로 추진되고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협의에서는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과 함께, 남북관계 등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 관련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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