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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 집단행동 예고에 ‘38만원 보너스’ 당근책 제시

효과는 미지수…경찰노조는 "수천시간 연장근무 보상을"

혹사 시달리는 경찰 분노 "보너스로는 해결할 수 없어"

프랑스 전역에서 ‘노란 조끼’ 5차 집회가 열린 15일(현지시간) 파리 최대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이 한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보너스 지급’ 등 당근책을 제시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최근 계속해서 이어진 대규모 ‘노란 조끼’ 시위에 투입된 경찰관들에게 1인당 300유로(약 38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상은 군·경 인력 총 11만1,000명으로, 정부는 3,300만유로(약 42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제안은 양대 경찰 노조인 ‘알리앙스’와 ‘UNSA 폴리스’가 경찰서 문을 닫고 태업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프랑스 경찰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근무 시간이 연장되는 등 혹사당하고 있으나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한 달간 계속된 ‘노란 조끼’ 시위와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 등 잇따른 긴급상황으로 혹사가 심해졌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분노한 경찰들’이라는 이름의 경찰 내부 단체는 20일 저녁 9시 30분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위를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또 경찰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경찰관들에게 19일 하루 경찰서 문을 닫고 긴급상황에만 출동하자며 태업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제안이 임계치에 달한 경찰의 분노를 실제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보너스 대신 수년간 누적된 수천 시간의 무보수 연장 근무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고 있다. 이날 저녁 경찰 노조와 경찰조직을 관리하는 내무부 관계자가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별 소득 없이 3시간 만에 끝났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판매용 상품이 아니다. 확실한 것은 (정부가 제안한) 보너스로는 이번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측은 19일 오전 논의를 재개한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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