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용 혐의를 받아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선재단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이 해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주 검찰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트럼프 재단이 재단을 해산하고 잔여 자산을 다른 비영리단체에 나눠주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뉴욕주 검찰은 지난 6월 트럼프 재단을 자금 유용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상 채무자에게 돈을 갚고 골프장을 재단장하고 2016년 대선 관련 행사들에서 수백만달러를 쓰는 데 이 비영리 재단을 반복적으로 악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재단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이자 재단 관계인인 이방카, 트럼프 주니어, 에릭도 기소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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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트럼프 재단과 뉴욕주 검찰의 이 같은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재단과의 합의 내용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언드우드 총장은 트럼프 재단의 자금유용 혐의에 대해 “쇼킹한 불법적 패턴(행태)”이라면서 “트럼프 재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와 정치적 이해에 봉사하기 위한 ‘수표’(checkbook)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언드우드 총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법의 지배를 위한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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