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가스누출 사고 사망자들이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강릉경찰서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며 사망한 학생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치사량인 40%보다 높은 48%, 56%, 6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외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은 진행하지 않고, 시신을 인계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에 대한 검시는 국과수 법의학센터장 등이 진행했다.
현장 합동감식 결과, 펜션 실내 보일러실에 연소가스가 배출되는 배기관이 어긋나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배기관과 보일러 몸체가 떨어져 있고, 실리콘 등으로 마감처리도 되어 있지 않아 가스 유출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2차 합동감식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고원인에 대해 종합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17일 오후 4시께 펜션에 도착해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먹었고, 오후 9시께 펜션으로 올라간 다음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 김모씨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의료진들은 브리핑을 통해 입원 중인 학생 중 일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5명의 학생이 입원치료 중인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18일 한 학생이 의식을 회복한데 이어, 19일 오전에도 2차 고압산소 치료를 받은 학생이 보호자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 의료진은 “다른 한명도 추가적으로 약간의 단어를 따라 말하는 정도”라며 “나머지 2명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태”라고 전했다.
원주세브란스 의료진은 “학생 2인은 소방헬기 2대로 응급이송됐고, 도착 당시 의식 상태는 4~5등급 사이로 매우 중증이었다”며 “각성을 총 5단계로 나눴을 때 혼수상태인 5단계에 가까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바로 고압산소 치료를 실시하고 중환자실 이동해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환자의 신경학적 평가는 치료가 끝나고 가능하면 수일 정도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강릉=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