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등장하는 PMC는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줄임말로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을 일컫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은 군대가 돈에 의해 움직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했고, 새로운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PMC: 더 벙커’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하정우, 이선균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김병우 감독은 ‘PMC: 더 벙커’를 통해 모든 상황들이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고 액션 신이 관객들에게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길 원했다. 이를 위해 POV캠(1인칭 시점), 프리비즈, 드론 촬영이 투입됐다. 영화는 지하 30M 벙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글로벌 군사기업 PMC인 블랙리저드 크루들의 헬멧에 각각 POV캠을 장착하여 대원들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김병우 감독은 ‘PMC: 더 벙커’에 대해 “영화를 보는 사람이 객석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에이헵의 옆자리에서 보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도 그런 콘셉트로 진행했다. CG나 음악, 사운드, 음악 등 모든 요소들이 가장 중요한 원칙 아래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PMC: 더 벙커’는 필모그래피상 처음으로 하정우와 이선균이 만난 영화다. 하정우는 지하 30M 비밀벙커에서 뒤늦게 작전의 실체를 알게 되며 함정에 빠지는 캡틴 에이헵 역을 소화했다. 이선균은 이유도 모른 채 ‘킹’과 함께 지하 30M 벙커로 납치된 닥터 윤지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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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가장 중요한 ‘캡틴 에이헵 스타일의 영어’에 몰두했다. 극의 80% 이상이 영어로 이뤄졌다. 캡틴 에이헵이 구사하는 슬랭(비속어)이 섞인 영어 대사들은 내공 있는 하정우에게도 큰 숙제였다. 영단어 사전을 뒤져 대본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만 2주가 걸렸다. 여기에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 다이얼로그 코치에게 대사 하나, 하나 훈련 받으며 대본을 통째로 외웠다. 크랭크인 한달 전에 한국에 도착한 하정우는 주 5일, 하루에 4-5시간씩 리딩 연습에 참여했다.
하정우는 “촬영하기 4개월 전에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독해하기 시작했다.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연마했고 돌아와서는 감독님과 일주일에 다섯 번씩 리딩을 했다”고 그 간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선균은 북한 사투리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북한 출신의 사투리 연기 지도 선생님과 동고동락을 자처했다. 특히 해외 유학파 출신인 윤지의의 이력을 살리기 위해 대중들이 친숙해 하는 개성식 사투리가 아닌, 서울 표준어가 섞인 사투리의 디테일을 살렸다. 캡틴 에이헵과 교신 장면을 촬영할 때는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와 하정우가 연기할 때 무전기로 대사 연기를 함께 했다.
이선균은 “억양이 너무 튀지 않으면 끌고 가려고 했다“며 “에이헵의 선택과 갈등이 중요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라 윤지의는 에이헵에게만 집중을 하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의가 가진 신념과 감정을 그 안에서 어떻게 전개를 해야할 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최연소 1억 배우 반열에 올라선 하정우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밌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줄지 늘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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