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 유무에 따른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 격차는 60~74세 1.24배, 75세 이상 1.14배로 고령일수록 줄었다. 전립선암 발병에 미치는 대사질환의 영향이 중장년층에서 가장 크다는 얘기다.
19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하유신 비뇨기암센터 교수팀은 대사질환이 전립선암 발병에 미치는 위험도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이 같은 연관성을 밝혀냈다.
하 교수팀은 2015년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과거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고 1회 이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1,088만명을 대상으로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전립선암 발병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남성의 대사질환자 비율과 전립선암 발생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2015년 처음으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1만7,488명 중 60세 이상은 86.1%(1만5,053명)로 60세 미만 13.9%(2,435명)의 6.2배나 됐다.
대사질환자 비율도 60세 이상(고혈압 54.2%, 이상지질혈증 34.3%, 당뇨병 23.9%)이 60세 미만(이상지질혈증 27.2%, 고혈압 21.6%, 당뇨병 8.9%)보다 2.7~1.3배 높았다.
하 교수는 “대사질환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데 특히 40~50대 중장년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당뇨병·고혈압·고지질혈증이 있으면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보다 일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대사질환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비만·고지혈증 등에서 나타나는 지방 축적이 염증을 촉진하고 세포·유전자를 변형시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의학’(Cancer Medicine)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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