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백악관과 국방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은 전면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5년 전 이슬람국가(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며 이제 미국은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시리아에 있는 IS에 대한 승리는 각국 연합이나 군사작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우리는 미군을 귀환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모든 수준에서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영토, 자금, 지원, 국경 침투 수단을 막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연합군은 IS가 장악했던 지역을 해방시켰지만 IS에 대한 군사작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병력 보호와 작전 보안을 이유로 더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외신은 조속한 시일 내에 미군이 전면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리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P도 익명의 행정부 관리를 인용,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군대가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약 2천명의 미군이 터키 국경 근처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다. 미군은 2015년 말부터 시리아에 주둔해 왔다. 미군은 IS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군사훈련을 주로 지원해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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