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 KT에 특혜채용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채용비리는 어느 정권이 됐든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그것도 전부 다 (공공 부문 채용비리 의혹을 파헤칠)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주장해 성사된 공공 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한국당 전 원내지도부까지 조사 대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허무맹랑한 소설이자 청와대 특감반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전 특감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자기 비위를 덮기 위한 폭로전”이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대검찰청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그것을 보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범죄자 얘기에 근거해 공당이 그런 식으로 하면 되느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청와대를 고발한 것을 두고는 “정치적 공세”라고 일축했다. 또 야당이 집중 공격하고 있는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반대 세력 사찰과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등을 사례로 들면서 역공을 가했다. 청와대는 이날도 김 수사관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전날 한국당이 공개한 김 수사관의 첩보문건 목록 중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특감반장으로부터 지적받고 폐기된 문건”이라고 반박했고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한 감찰 첩보보고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첩보가 제게 보고된 것은 이미 김 전 사장이 사표를 낸 뒤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특감반 의혹 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리얼미터가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인 46.5%까지 떨어지며 부정평가(46.2%)와의 격차가 불과 0.3%포인트로 좁혀졌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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